회고/개발할태니

2024년 회고, 개발자 그만 두고 개발 시작하기

태애니 2025. 3. 22. 09:32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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자기소개가 제일 힘들었던

 

“비전공자고요, 앱도 했었는데요… 웹도 했었고요…”

무슨 일을 했냐는 질문에 나는 항상 미사여구가 구구절절 붙이곤 했다.

나는 애매한 것을 굉장히 싫어한다.

 

 

애매한거 참 싫은데

 

세 군데의 회사를 다니면서 잠깐의 텀 없이 일을 했었다. 뒤를 돌아보니 일한 기간이 5년 8개월.

웹, 앱 그리고 다시 웹으로 돌아오는 줏대(?) 없는 개발 성장 과정을 보냈다.

파도에 밀리고 깊이도 알지 못해 바닥에 발 조차 딛을 용기 없이 떠있는 것 같은 두려움과 함께, 진득한 깊이가 없는 개발자라는 생각이 들었다. 그렇게 싫어하는 ‘애매함’이라는 단어를 자꾸 나에게 붙이게 됐다.

 

 

물 위에 둥둥 떠 있는 기분

 

못 하는 것은 아니지만, 당당하게 잘한다고 말할 수 없었고.
자신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, 확신할 수 있는 믿음이 없었다.

늘 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사람을 부러워하면서도, 그 부러움을 느끼는 내 자신조차 부끄러웠던 것 같다.

그럼에도 운이 좋았던 건지,
취업이 되고,
앱 개발로 전향도 하고,
어떤 것을 만들어 보기도 하고,
이직도 하게 되었다.

이력서와 경력 사항에 한 줄, 두 줄 쌓이는 건 많은데 마음이 모래 같아 쌓일 때마다 흔들리는 느낌을 감출 수 없었다.

 

 

 

개발을 그만두고 싶었다

그러다가 무시무시한 시기가 찾아왔다.

개발을 그만두고 싶다.
개발을 하고 싶지 않다.
나는 더 이상 개발을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.
개발을 그냥 포기하고 싶다.

퇴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점점 커지면서, 그 모든 탓을 개발에 대한 흥미로 미뤄버렸다.

결국 그 생각을 이기지 못하고 퇴사를 결심하게 됐고, 길다면 긴 직장 생활을 정리하게 됐다.

 

~_~ 그냥 다 하기 싫었던 시기에 갑자기 질러버린 책

 

 

 

 

다시 시작합니다

 

직장 생활을 그만두기 며칠 전, 애플 파운데이션 아카데미의 모집 신청 기간이 오픈됐다는 것을 알게 됐다.
개발을 그만두겠다고 하던 나는 또 홀린 듯이 지원서를 작성했다.
그리고 신기하게도 파운데이션 과정에 합류하게 되었고.

그만두려 했던 개발을 새로운 곳에서, 새로운 방식으로 다시 시작하게 됐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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